[폴 정박사의 미국의대 진학가이드] 나병 환자들과의 만남

Date
2016-08-02 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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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정박사의 미국의대 진학가이드] 나병 환자들과의 만남

한국에서의 여름은 찜통 더위로 하루 하루 버티기 힘들 정도로 땀이 범벅이 되어 생활하고 있다. 지난 해 아프리카 의료 프로젝트를 마친 뒤 한국의 일부 병원에서 학생들이 인턴십을 하기위해 한국으로 들어 왔을때 중동 호흡기 증후군 (MERS,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의 전파로 모든 병원에서의 인턴 및 봉사 활동이 취소되어 아무 것도 할 수없게 된 적이 있었다. 그렇다고 아무 것도하지 않고 있을 수 만은 없어 학생들과 MERS에대한 연구과제를 가지고 자료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국에서 MERS가 전파되고 있는 과정을 시간대 별로 조사해 리포트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처음 환자가 발병한 병원에 찾아가 병원 관계자에게 인터뷰 요청도 하고 일부 의사들의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 한참 전파되고 있는 과정이었기에 인터뷰 조차도 허락이 되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결국에는 많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논문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이번 9월에 버클리 대학에서 있을 학술대회에 발표를 신청한 MERS에관한 논문이 채택이 되어 일부 학생들은 논문을 발표하기 위해 학회에 참여 할 예정다.

올 해에도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아프리카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들 중 일부는 한국의 나병 환자들이 생활하고 있는 성 라자로 마을을 방문해 봉사도 하고 나병 환자들과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을 특별히 허락을 받게 되었다. 나병 환자들은 가족으로부터 버림받고 사회로 부터 격리와 차별을 받다보니 마음의 상처가 많다고 했다. 그래서 외부인과의 접촉을 상당히 꺼리다보니 외부인과 만날 기회가 있다고 해도 아주 친숙한 사람이 아니면 자기 개인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신부님과 수녀님은 특별히 우리 학생들에게 미국에서 의학도의 꿈을 갖고 공부하는 학생들이니 기회를 주시겠다며 환자들과의 대화 시간을 갖도록 주선해 주셨다. 수녀님은 대화 중에 마음의 상처가 될만한 민감한 질문은 하지 말아 달라고 미리 당부를 하셨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이러한 나병환자들과 대화의 시간은 성직자가 되려는 신학생들과 의사가 되고자하는 의대생들에게 주로 허락되고 일반인들에게는 기회를 주지 않느다고 했다.

새로이 발병하는 나병 환자가 요즘에는 거의 없다 보니 성 라자로 마을에 살고 있는 환자들 대분분의 평균 나이가 거의 80이 넘는 노인분들 뿐이었다. 우리가 라자로 마을에서 만난 최고령의 할머니는 101세로 약50년간을 성 라자로 마을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했다. 처음에 내가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학생들은 할머니 할아버지 환자들과 많은 대화를 했고 심지어 어린 여고생은 눈물을 흘리며 우시는 할머니를 끌어 안고 같이 울면서 위로하기도 했다.

이번 방문을 통해 학생들이 한센병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아시고 수녀님은 카톨릭 의과대학의 한센병 연구소에 계시는 의사 선생님을 소개해 주셨다. 그 교수님은 매년 성 라자로 마을에서 대학생과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센병에 대한 정확한 지식 전달을 통해 한센병과 그 환자들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해소하고자 하는 취지로 단기 연수 프로그램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올해는 8월 11일 성 라자로 마을에서 이 프로그램이 또 있을 것이라고 해서 가능하면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여 교육을 받도록 했다. 그리고 일부 대학생들은 성라자로 마을의 자료와 한센병 전문 의사의 도움을 받아 지난 해에 했던 MERS프로젝트와 같은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발표하기로 하고 준비 중에 있다.
눈에 보이는 환자들 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환자들을 찾아가는 관심과 사랑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경험한 귀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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