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정박사의 미국의대 진학가이드] 2017 베트남 의료 프로젝트를 마치고

Date
2017-08-26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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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정박사의 미국의대 진학가이드] 베트남 의료 프로젝트를 마치고

지난 3년간 꾸준히 베트남의 여러 병원을 방문해 관계자들을 만나 우리가 하고자하는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설득한 결과 올 여름 처음으로 학생들을 인솔해 베트남의 한 대형 병원에서 아프리카에서와는 또 다른 경험과 연구를 할 수 있었다. 아프리카는 열악한 환경속에서 의료혜택도 제대로 받지 못해 아주 간단한 질병으로도 병원에서 힘들게 투병하고 때로는 죽어나가는 모습을 학생들이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많았던 반면, 베트남의 병원은 한국과 같은 현대식 시설에서 많은 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었다. 의료진들은 한국의 대학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연수를 받는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모든 병원체계가 한국의 병원과 아주 비슷해 학생들에게도 낯설지는 않았다.

베트남 호치민 시는 여름에는 너무 덥다고 스템연구소 베트남인 David Ho 박사가 겁을 주는 바람에 여름 보다는 겨울에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하는지 많이 고민을 했었지만 그들도 사는 그 곳, 불가능한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들어 학생들을 이끌고 베트남으로 떠났다. 그런데 서울보다는 기온은 낮은데 습도는 더 높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견딜만 했다.

첫 날 병원 관계자들과의 만남에서 1차로 방문했을 때 합의 본 내용을 재차 확인하고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사회주의 국가라 그런지 규칙이 아주 까다로와서 병원에서 사진을 찍는 것도 경찰이 와 제지를 하고 참가 학생들의 신원을 일일히 체크했다.

미국도 마찬가지지만 병원에서 고등학생과 대학생을 위한 인턴십 및 리서치 프로그램은 대부분 허용 되지 않는다. 그런데 쉽지는 않았지만 우리와 같이 일하는 베트남 친구들이 병원 관계자들을 설득해 우리를 위해 고등학생들과 대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병원에 따로 만들어 인턴십, shadowing, 공동 research를 매년 진행 할 수 있게 힘을 써 주었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우리의 목적과 꾸준한 노력을 좋게 생각해준 병원장의 노력으로 특별한 배려를 받은 셈이었다. 그래서 우리 학생들이 비록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이긴 하지만 의대생들과 똑같은 교육 프로그램으로 진행 할 수 있도록 허락을 받을 수 있었다. 학생들은 아침 8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병원에서 의사들을 따라다니며 각종 수술과정을 지켜보고 설명을 듣고 수술 후 의사들과 수술실에서 기념 사진도 찍어 주었다.

주말에는 베트남 전쟁의 흔적이 있는 땅굴 견학을 했다. 아주 좁은 땅굴을 통과하는 체험을 했다. 쪼그려 앉거나 기어서만이 통과 할 수 있는 아주 좁은 땅굴이다. 들어가기 전 경고를 한다. 덩치가 크거나 혈압이 있는 자는 참여하지 말라고, 나는 내가 큰 덩치라고 생각하지 않고 지하 땅굴로 들어갔지만 들어가자 마자 후회를 했다. 생각했던 것 보다 너무 좁고 낮아 무릎으로 기거나 오리 걸음으로 만이 통과 할 수 있었다. 앞으로 1 km를 더 가야한다고 했을때 나는 주저 앉고 말았다. 우리와 같이 일하는 한 교수는 땅굴 밖으로 나오자마자 저혈압으로 기절해 의료진이 출동하기도 했다. 베트남 전쟁 당시 이 좁은 공간에 1천 2백명 정도가 한꺼번에 들어 갔다니 놀라울 뿐이다. 전쟁이 있었던 나라의 비극이기도 하다.

폴 정 박사
컨설팅 그룹 대표
스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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