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리그 입학 갈수록 ‘바늘 구멍’

하버드 대학을 비롯한 주요 대학의 정시전형 합격률이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하버드대 입학처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정시전형 합격자 현황에 따르면 총 지원자 3만9044명 중 2037명만 합격했다.

합격률은 5.2%로 지난해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하지만 합격자 중 918명은 지난해 말 이미 조기전형에 선발된 만큼 이 숫자를 제외할 경우 정시전형 경쟁률은 2.9%로 더 낮아진다. 올 조기전형 지원자의 합격률은 14.8%였다.

이처럼 하버드 정시 합격률이 사상 최저를 기록한 것은 조기전형을 통한 신입생 선발 비중을 늘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합격자 현황을 보면 전체 합격자의 45%를 조기전형에서, 55%는 정시전형을 통해 선발했다. 지난 2012년도의 경우 정시전형 선발 비중은 62%까지 차지했었다. 이같은 경향은 다른 아이비리그 대학에서도 마찬가지다.

프린스턴대 역시 올해 가장 많은 지원서를 접수했으며 역대 최저 합격률을 기록했다.

입학처에 따르면 총 2만9303명의 지원자 중 6.5%인 1894명만 올 가을 입학하게 된다. 합격자중 41%는 조기전형 선발자다. 프린스턴대의 조기전형 합격률은 18.6%이지만 정시전형 지원자만 별도로 산출하면 합격률은 3.8%에 그친다.

예일대는 전체 지원자 3만1455명 중 6.27%인 1972명만 합격 통보를 받아 역대 두번 째로 낮은 합격률을 기록했다. 예일대 역시 지난해 말 발표한 조기전형 합격률 17%와 비교하면 정시전형 합격의 문은 크게 좁아진 셈이다.

컬럼비아대도 전체 지원자는 3만6292명중 6%인 2193명만 합격의 기쁨을 누려 사상 최저 합격률을 갖게 됐다. 조기전형 합격률을 23.2% 기록했던 펜실베이니아대(유펜)와 브라운대는 정시 합격률을 각각 9.4%, 9%로 발표했다.

코넬대와 다트머스는 이보다 다소 높은 14%와 10.5%가 합격 통보를 받았다.

지난달 25일 합격자를 발표한 북가주 명문 스탠포드대의 경우 총 지원자 4만3997명 가운데 4.7%인 1318명이 합격하며, 지난해 합격률(5%)보다 0.3%포인트가 하락했다.

반면 조기전형이 없는 남가주 USC는 지원자 5만4100명중 8920명에게 합격통지서를 발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