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정 박사의 미국 의대진학 가이드] 아프리카에서 말라리아 프로젝트 준비 (1)

Date
2015-08-2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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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과 고등학생들에게 해외 의료봉사 및 말라리아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협약하기 위하여 7박 8일 일정으로 우리에게는 매우 낯선 중앙 아프리카의 한 나라인 말라위 (Malawi)라는 곳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대표적인 아프리카 항공사인 이디오피아 항공을 타고 Addis Ababa공항에 도착했을 때, 의외로 놀라운 광경은 엄청 많은 중국인들로 북적였다는 것이다. 여기가 아프리카의 공항 대합실이라는 느낌을 전혀 받을 수 없을 정도로Addis Ababa공항은 아프리카의 여러 다른 나라로 가기 위해 비행기를 기다리는 많은 중국인들이 있었다. 말라위의 수도인 리롱위(Lilongwe)행 비행기를 기다리던 우리 일행도 중국인들 사이에서 가만히 앉아서 비행 시간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많은 아프리카 나라들이 유럽의 식민지였던 관계로 유럽의 여러 나라 사람들이 휴가 차 아니면 사업 차 방문하는 듯했다. 우리가 만난 캐나다인들은 말라위 한 교회에 유치원을 설립하기 위해서 방문 중이었고, 일부 유럽과 북미의 젊은이들이 NGO (Non-Governmental Organization)의 일원으로 활동하기 위해 방문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공항 건물은 깨끗하였으나 전산화되어 있지 않아 모든 것을 수작업으로 하다 보니 마치 우리나라 명절 때 고향 가기 위해 대합실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시외 버스터미널의 풍경과 아주 흡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모든 안내원과 승무원들이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고 있어 불편하다거나 낯설다는 느낌은 전혀 느끼지 못했다.

말라위의 수도 리롱위 (Lilongwe)에 드디어 도착했을 때 직원들은 말도 조용 조용히 하고 아주 친절했다. 작고 깨끗한 리롱웨이 공항과 주변의 도로들을 약 30년 전에 한국의 건설 회사가 지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입국 수속을 하고 도착한 곳은 한국인이 30년 째 운영하고 있는 Korea Garden이라는 숙소였다. 이런 곳에도 한국인이 정착하여 살고 있다는 것에 너무 반갑기도 했다. 저녁을 같이하며 이곳의 상황과 여행시 주의 할 점들을 자세히 설명해 주셨고, 교민은 약 30가정이 살고 있다고 했다. 주로 선교하시는 목사님들과 일부 정착하여 사업하시는 분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다음 날, 말라위에서 학생들과 의료봉사 및 프로젝트를 할 수 있도록 여러 정보를 주며 도와주던 말라위 대학의 Kaomba교수가 우리가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미팅을 주선해 놓은 정부 및 병원 관계자들을 차례로 만나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Medical Council of Malawi 의 사무실 이었다. 모든 외국인이 말라위에서 의료활동이나 실습을 하기 위해서는 공식적으로 말라위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만 한다. 대부분 한국의 교회나 봉사단체의 의료봉사는 이러한 과정을 모르기 때문인지 정식 절차를 생략하고 방문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말라위의 어느 병원에서도 Medical Council of Malawi의 공식 허가 없이는 의료 행위를 할 수 없다고 한다. 그리고 Pharmacy, Medicines & Poisons Board를 방문하여 Drug Registration Officer의 설명은 우리에게 경각심을 주었다. 의료 봉사단이나 일반인들이 병원이나 보건소에 약을 전해주기 위해 가져올 경우 유효기간이 도착시점을 기준으로 1년 미만 밖에 남지 않은 것은 폐기 처분되므로 절대로 가져오지 말라는 것이다. 그리고 만일 기부할 의약품이나 병원에서 쓸 물건을 가져올 경우, Medicinal Product as a Donation Form을 작성하여 보여주게 되면 입국 시 아무런 문제 없이 세관을 통과 할 수 있다며 그 양식을 우리에게 메일로 보내주었다. 아프리카라고 하면 가난하고, 질병 때문에 오래 살지도 못하는 그리고 부패가 만연하여 뇌물이면 모든 것이 통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실제로 세관 통과 시 어떤 여직원은 노골적으로 돈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가 만난 공무원들은 절차를 중요시했고, 아주 친절하게 설명을 잘해주었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프로그램을 응용해서 의대생이 아닌 일반대학생과 고등학생들이 병원에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활동 방법까지 제시해 주기도 했다. 현지 대학교수의 도움 때문인지 모든 것이 아주 순조롭게 진행되어 갔다. (다음주에 계속...)

문의: 571-292-6947

폴 정 박사
STEM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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