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정 박사의 미국 의대 진학 가이드] 의대 원서 지원 모두 마친 후에는 여행 가도 되나요?
미국 의대는 원서 접수를 일찍 할수록 합격 가능성이 높은가?
의대 입시를 경험한 의대생들뿐만 아니라 의대 입학 사정관들도 가능하면 빨리 원서를 접수하라고 권하고 있다. 하지만 일찍 원서를 접수했다고 해서 실제 합격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고는 할 수 없다. 자격이 충분한 경우 빨리 인터뷰 받을 기회가 많아지고 원서 접수가 아주 늦어질 경우는 상대적으로 인터뷰 기회가 작아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것이 최종 합격의 기회를 주는 것은 아니다.
일부 인터넷상에 의대 원서 접수가 시작되는 5월 28일에 원서를 접수하는 것이 마치 의대 합격률을 높일 수 있는 비법인 것처럼 나온 글들을 읽고, 원서 접수가 조금이라도 늦어지게 되면 인터뷰 받는데 불리하지 않을까 하고 불안해하는 학생과 학부모님들이 아직도 많이 있다. 나름의 전략으로 생각해 볼 수는 있지만 빨리 접수한다고 부족함을 만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의대 준비를 제대로 한 지원자의 경우 8월 말까지 2차 지원서 접수를 완료하게 되면 인터뷰 받는데 큰 문제는 없다.
원서 지원 모두 마친 후에는 여행 가고 싶어요
의대 지원서를 모두 마친 학생들이 그동안 힘든 과정이 모두 끝났다는 안도감에 쉬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의대 입시는 그럴만한 여유를 주지 않는다. 일부 학생들은 2차 지원서가 접수되자마자 인터뷰 요청이 오기 시작한다. 인터뷰에서 “현재 무슨 일을 하고 있는가?” 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는 학생은 사실대로 경험을 설명해도 충분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막연하고 단순할 수밖에 없다. 학생들과 인터뷰 연습을 하다 보면 몇 마디만 들어도 금방 학생을 판단할 수 있는데 수많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반복적인 일을 해온 사정관들의 눈은 3초면 결정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아주 단순한 질문이라도 학생들의 대답에서 진실과 열정을 알아채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따라서 지원 후에 해야 할 일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업데이트할 것을 준비하라. 원서 접수 후에도 하고 있는 일에 성과가 있으면 계속적으로 업데이트하라고 허락하는 학교가 있는가 하면, 어떤 내용도 더 이상 보내지 말라고 하는 학교도 있다. 학생들은 조금이라도 기회가 될 것 같으면 추천서라도 업데이트 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의대는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단순 추천서보다는 뚜렷한 성과나 결과가 있을 때 그 결과를 보낼 것을 요구한다. 예를 들면 상을 받았거나, 수강하고 있는 과목에서 A를 받은 경우, MCAT 점수가 올랐거나, 접수된 연구 논문이 승인되거나 출판된 경우가 좋을 것이다. 실제로 대기자 명단에 있던 학생의 경우, 아프리카 병원에서 현지 의사들과 함께 수행한 열대성 질병에 대한 연구 논문이 저널에 투고는 됐지만 아직 심사를 통과되지는 못한 상태에서 의대 원서를 접수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논문 심사가 통과되었다는 사실을 학교 측에 통보했을 때 2주 만에 대기자 명단에서 합격자로 전환된 경우도 있었다. 엠켓 점수가 오른 경우도 마찬가지다. 의대 지원부터 합격의 결과까지 1년여의 시간이 걸리지만 어느 순간도 쉽게 보낼 수 있는 시간은 없다.
폴 정 박사
스템 연구소 컨설팅 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