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정 박사의 미국 의대진학 가이드] 아프리카에서 말라리아 프로젝트 준비 (3)

Date
2015-08-2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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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인가? 왜 그렇게 가난하고 수명이 짧은 것인가? 질병 때문인가? 하고 우리를 안내해 주고 있는 카옴바오 교수에게 질문했을 때, 그의 대답은 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가장 기본적인 안과 질환도 조금만 신경쓰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을 방치하다 실명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에게, 만일 다음에 학생들과 봉사를 올 때는 다른 것 보다도 사용하던 교과서라도 있으면 가져다 주면 좋겠다고 부탁을 했다. 교과서가 없어 가르치고 배우는데 문제가 많다고 했다. 공동 연구에 대한 협약을 하기 위해 블렌타이(Blantyre)에 있는 폴리텍 칼리지 (Polytech College) 의 학장을 만나기 위해서 사무실에 들렀을 때에도 각종 서류는 많았지만 정작 교수의 연구실에 교과서로 보이는 책은 눈에 띄지 않았다.

고등학생과 대학생으로 구성된 우리 학생들과 말라위 현지의 대학생간의 교류를 위하여 축구 모임을 주선하고 일부는 현지 학생들과 리서치 프로젝트 진행을 같이 하기로 했다. 우리가 계획한 프로젝트 중에 폐수 속의 세균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실험 (Microbial Fuel Cell)은 현재 실험실에서 상당부분 진행되고 있다. 다만 대용량의 실험을 말라위 현지에서 여러 학생들에게 경험하게 하고, 무공해의 에너지인 이러한 방법이 차후 실 생활에서 이용 가능한지를 학생들이 생각하고 경험하게 할 생각이다. 그 이외에도 여러가지 연구 과제를 말라위 대학의 교수들과 진행하기로 하고 그에 따른 연구 결과를 학술대회와 학술지에 공동으로 연구 논문을 발표하기로 했다.

아프리카는 우리에게는 낯선 곳이다. 다행히 인터넷 사용은 가능하여 아프리카 이외의 다른 나라에 관한 많은 정보는 알 수는 있지만 정작 아프리카내의 정보는 시스템이 전산화 되어 있지 않아 중요한 정보 얻기가 현지의 관련자 아니면 정말로 어렵게 되어 있다. 학생들과 매년 아프리카에서의 의료봉사, 말라리아 프로젝트 등과 같은 일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안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라도 믿고 도와줄 사람이 꼭 필요하다. 우리는 현지의 엘리트인 대학생, 그리고 교수들과 학술 연구로 인연을 맺음으로써 신뢰의 관계를 이어갈 예정 이다.

비록 아프리카라 하더라도 외국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숙박업이나 식당에서의 모든 음식 가격은 미국보다 비싸면 비쌌지 결코 저렴하지는 않았다. 우리가 찾고 있는 가장 이상적인 숙소는 학생들이 편하게 쉬면서 학국 음식도 할 수 있고, 저녁과 주말에는 공부도 할 수 있어야 한다. 방학의 약 40 %를 아프리카에서 보내야 하는 고등학생의 경우, 공부를 계속해서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래서 일부 동행한 교수 또는 대학생들과 그룹 혹은 일대일 과정으로 공부를 해야 하기 때문에 공부할 장소까지 확보해야 했다. 이러한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카옴바우 교수가 아주 이상적인 장소를 소개해 주었다. 각종 소규모 학술대회를 열기위해 마련된 곳으로 기숙사와 식당 그리고 소규모 회의실이 있는 곳을 사용할 수 있도록 주선해 주었다. 카움바우 교수의 도움으로 생각보다 모든 것이 아주 순조롭게 진행되어 주말에는 하루 관광을 할 수 있었다. .

말라위는 미시간 호수처럼 아주 큰 호수를 끼고 있다. 호수가 너무 크다 보니 바다처럼 파도가 일어난다. 우리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한 회사에서 운영하는 관광호텔에서 휴식을 취하게 되었는데, 대부분의 투숙객들은 유럽인들이고 몇명의 미 군복을 입은 군인들이 있었다. 또한 호수가 보이는 야외에서 점심식사를 할 때는 한 무리의 중국 관광객들이 깃발을 따라 무리지어 오고 있었다. 참으로 대단한 중국사람들 이었다. 말라위는 아프리카 중에서도 아주 작고 잘 알려진 곳이 아니다. 여기까지 깃발 부대를 이끌고 올 줄은 몰랐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옆자리의 백인 청년이 사진을 보여주며 자기가 우간다의 한 시골마을에 혼자들어가 원주민과 생활했던 일을 이야기 하는데, 참 놀라웠다. 우리는 겂이 나서라도 혼자서는 도저히 그 시골에 들어가지도 못할 것 같은데 이 젊은 백인 청년은 10일동안이나 원주민들과 같이 생활하며 고아원 건물을 지어주는 일을 하고 왔다고 한다. 물론 원주민이 주는 음식을 먹고 탈이 나서 비행기 안에서는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있었다. 과연 이런 도전 정신과 용기는 어디서 나온 걸까? 한걸음 더 나와보니, 우리도 무언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이 가슴을 꽉 채워왔다. 할 수 있는 만큼 다양한 체험을 하고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문의: 571-292-6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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