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정 박사의 미국 의대진학 가이드] 2014 말라위 프로젝트 (2)

Date
2015-08-2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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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위는 미국과 6시간의 시간 차가 있다. 미국보다 6시간이 빠르다. 시차 때문에 피곤할텐데도 학생들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 7시 45분에 의사들과 간호사들의 아침 회의에 참여해도 좋다는 병원의 허락으로 서둘러 병원에 도착해 회의 할 장소에 들어갔다. 아주 허름한 방에 등받이도 없는 의자에 의사와 간호사들이 모여 있었다. 영어를 주로 사용하지만 말라위 원주민들의 말 자체가 조용조용 말하는 스타일이라 영어 또한 아주 저음으로 말하다 보니 악센트도 낯설고 의학용어 또한 익숙하지 않아 정확하게 알아듣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았다.

주로 어제 들어온 환자들에 대한 상태나 증상에 대하여 질문하고, 병원에서 진행되는 여러가지 일들에 대하여 점검하는 것이었다. 마지막에는 하루의 일과에 대해서 기도를 부탁하고 진행자가 대표 기도를 해달라고 하니 여자 간호사 한 분이 대표기도를 한 후 회의를 마쳤다. 현대적인 병원의 좋은 시설에서 위엄있게 진행되는 회의는 아니었지만, 소박하고 아주 진정 어린 마음이 각자의 마음에 담겨져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프리메드 대학생을 중심으로 일부 고등학생들과 함께 3개의 그룹으로 나누어 각각 의사를 따라 병동을 순회하며 의사들이 입원 환자를 어떻게 진료하는지 관찰하는 일정이 시작되었다. 일일이 의사들이 차트를 보는 방법을 설명해 주기도 했고,학생들에게 여러가지 질문을 해 답을 유도하기도 했다.

고등학생들은 호기심에 참여하기도 하지만 프리메드 과정의 대학생들은 대학에서 배운 지식을 이용해 질문에 대답을 하기도 하고 일부는 열심히 질문을 해가며 노트에 메모를 했다. 학생들 가운데에는 한국과 미국 병원의 수술실에서 이미 심장, 뇌수술 등 여러가지 쉐도잉 경험을 한 학생도 있지만, 한결같이 학생들이 흥분해서 말하는 것은 한국과 미국 어느 병원에서도 이렇게 많은 말라리아 환자와 에이즈환자를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는 곳이 있겠느냐며 너무 좋은 경험을 하게 되었다고 좋아한다. 무엇보다도 나와 학생들을 흥분시킨 것, 제로미 원장 선생님께 논문을 쓰기 위한 자료를 얻을 수 있냐고 부탁했을 때 데이타는 넘쳐나니 필요한 것을 줄 수 있다고 했을 때였다.

우리가 처음 학생들과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계획한 것은 각자 연구할 주제를 정해서 설문지를 만들고, 병원관계자들 또는 환자나 보호자들과 인터뷰 형태로 자료를 수집하고 테이타를 분석하여 논문을 작성 할 생각이었다. 그래서 병원을 방문하여 치료를 기다리는 수 많은 환자들을 보고 우리는 엄청난 데이타를 얻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막상 환자들 가운데는 영어로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아 설문지의 질문에 맞는 대답을 유도해내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병원에서의 프로그램은 의사들과의 쉐도잉을 마치고 오후에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돌아가며 아프리카에서 주로 발생하는 질병과 증상, 그리고 치료과정에 대하여 강의를 듣고 다음날 그러한 환자들을 직접 관찰하는 형태로 진행이 되고 있었다. 20여 년간 연구하고 논문을 쓰는 것이 나의 일이었기 때문인지 강의를 듣는 중에도 내 눈을 번쩍 뜨이게 하는 데이타들이 막 보이는 것이었다.

다른 곳에서는 쉽게 얻을 수 없는 자료들, 이러한 데이타만 있다면 학생들과 좋은 논문을 많이 쓸 수 있을 것으로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이러한 질병에 관하여 병원 자체적으로 조사한 자료들이 더 있는지를 질문했다. 강의하던 의사는 밖의 저 많은 환자들을 보라, 조사된 자료는 자료실에 넘쳐난다. 그래 바로 이거다! 병원장과 식사하는 자리에서 기회를 보다가 논문 쓸 자료를 요청을 하면서도 병원에서 이렇게 호의적으로 협조를 해 줄지는 몰랐다. 결국은 현지 병원의 의사들과 공동 프로젝트로 논문을 출판하기로 하고 다음 주 부터는 주제를 정하여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Public Health분야로 논문을 쓰기 위한 자료 수집을 하기로 했다.

아프리카 말라위에서 풀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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