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정 박사의 미국 의대 진학 가이드] 군의관을 배출하는 군 소속 의과대학 Uniformed Services University of the Health Sciences(USU)
미국에서 의대를 졸업하려면 상당한 학비로 인해 많은 학생들이 빚을 지게 된다. 의사로서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빚을 갚기 위해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정부나 학교, 부모의 지원으로 전액 장학금을 받고 의대를 졸업할 수 있다면 빚에 대한 부담 없이 의사로서 사회생활을 시작할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러한 혜택을 받지 못한다. 그러나 의사가 되고자 하는 강한 의지만 있다면, 의외로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 의대를 졸업할 수 있는 길이 있다. 그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가 바로 군의관(Military Medical Doctor)이 되는 것이다.
군의관이 되는 길은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는 처음부터 군소속 의과대학 (Uniformed Services University of the Health Sciences)에 진학하여 군 병원에서 레지던트를 거쳐 군의관이 되는 방법이다. 이 경우 의대 등록금, 생활비, 의료보험, 교재비 등 모든 비용이 지원된다. 두 번째로는 일반 의과대학 재학 중이거나 졸업 후 HPSP (Health Professions Scholarship Program) 장학금을 신청하여 혜택을 받는 방법이다. 이 장학금은 군의관이 되겠다는 서약을 전제로 하며, 의대 학비 전액과 함께 약 2만 달러의 보너스가 지급된다. 또한 재학 중에는 매달 약 2,500달러 이상의 생활비를 받을 수 있다.
메릴랜드 주 베데스다(Bethesda)에 위치한 Uniformed Services University of the Health Sciences(USU)는 군 소속 의과대학으로, 육군, 해군, 공군 소속의 의대뿐만 아니라 치 의학 및 간호 대학원을 운영하며 군의료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군 의대인 USU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18-36세 미국 시민권자이어야 하며, 만일 지원자가 2중 국적자인 경우 입학하기 전까지 미국 이외의 국적은 포기해야 한다. USU는 군 복무 경험이 없는 학생들도 지원할 수 있다. 실제로 2023년 신입생의 약 53%는 군 복무 경험이 없는 학생들이었다. 모든 학생은 입학 전 육군, 해군, 공군, 공중 보건국 중 한 곳에 장교로 임관해야 한다. 또한 입학 전에 각 군의 장교 훈련소에서 군 리더십 교육을 받아야 한다. 현역 군인도 지원할 수 있으며, 민간인과 동일한 경쟁 과정을 거친 후 각 군 인사 사령부에서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러한 제한으로 인해 타 의과대학 보다 경쟁률이 다소 낮은 편이다. 2023년 입학생을 기준으로 총 3,096명이 지원하였으며, 274명이 합격 통보를 받았고, 171명이 최종 등록했다. 합격자들의 평균 GPA는 3.7, MCAT 점수는 511점이다.
USU 의대 지원시 졸업 후 육군, 해군, 공군 중 어디서 군복무할지를 정하지 않는다. 면접 과정에서 각 군에 대한 정보와 브리핑을 받은 후 지원자가 선택할 수 있다. 다만 특정 군에 지원자가 몰릴 경우, 인터뷰에서 조정될 수 있다.
USU 의대에 합격하면 소위 계급을 부여받으며, 의대 등록금 전액은 물론 의료보험, 교재비 등이 지원된다. 또한 소위 계급으로 연간 약 $65,000급여를 받는다. 졸업 후에는 대위로 진급하여 군 병원에서 레지던트 과정을 밟으며 연간 약 $80,000~$90,000의 급여를 받을 수 있는데, 이는 일반 민간 레지던트 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후 최소 7년간 군 복무를 수행해야 한다.
군의관이 된다는 것은 의학적 전문성을 쌓으면서도 국가에 기여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일이다. USU와 HPSP 프로그램을 통해 경제적 부담을 덜고 의사로서의 꿈을 실현할 수 있으며, 다양한 군 병원에서의 경험은 의료기술을 향상시키는 기회가 된다. 빚 걱정 없이 의사가 되고자 한다면, 군의관이라는 선택지를 고려해 보는 것도 충분히 가치 있는 도전이 될 것이다.
폴 정 박사
컨설팅 그룹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