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정 박사의 미국 의대 진학 가이드] COVID-19팬데믹 이후 대학 및 의대, 치대 입시 변화
뉴욕 공립 과학고등학교 선생님이 이번 입시 결과를 한탄하면서 쓴 글을 본 적이 있다. 뉴욕시 공립학교 중 탑인 학교에서 SAT 점수 1580, ACT 점수 36 점에 14개의 AP 시험에서 모두 5점을 받은 학생이 지원했던 모든 아이비리그 학교로부터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는 것이다. 게다가 NYU, BU 에서도 대기자 (Waiting List)로 통보를 받아 당황스럽다는 것이다. 심지어 그 학생은 과학 경시에서 최종 결승전에 진출했었고, 과학 올림피아드 금메달 (Science Olympiad Gold Medalist) 수상 경력이 있는 아주 우수한 학생이었다고 한다. 이런 능력을 가진 학생이 합격하지 못한다면 도대체 어떤 학생들이 합격할 수 있는 건지 학생을 지도하고 있는 교사로서 이러한 입시 결과를 학생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될지 모르겠다는 글이었다.
팬데믹 기간, 대학 입시는 교육 환경의 갑작스러운 변화로 아주 우수한 학생들이 명문대 합격에 실패하거나 반대로 성적은 우수하지만 학교에서는 다른 학생들과 비교해 볼 때 특별한 존재감이 없던 학생들이 오히려 명문 대학에 합격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물론 코로나 이전에도 예외적인 경우는 꾸준히 있었지만 COVID-19 이후 어이없는 이변이 속출하는 상황이 발생하다 보니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선생님 또한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팬데믹과 함께 시작된 온라인 수업으로 상위권 학생들 성적 격차가 줄어들게 되다 보니 수강 과목 중 특히 AP 과목을 누가 많이 수강했는지, AP 수강 과목 중에서도 중요한 인문학과 과학 과목을 얼마나 균형 있게 수강했는지가 중요시되었다. 고등학교 가운데 AP 과목을 지원하지 않는 대신 인근 대학에서 수업을 수강할 수 있도록 권하는 학교들이 있다. 팬데믹 이후 미국 중부 지역 출신 학생들의 명문대 진학이 두드러진 이유가 되는 것 같다. 우리가 지도했던 고등학생 중에도 대학 수업을 많이 수강한 학생들이 명문대 진학을 쉽게 하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대학 진학 후 의대, 치대 진학을 고려할 경우 비록 고등학교 때 수강한 대학 수업이라도 의대 지원 시 의무적으로 모두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고등학생이 대학 수업을 수강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미국에서 명문대를 진학하기 위해서는 학교 성적뿐만 아니라 기타 활동 또한 아주 중요하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은 너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성적 좋은 학생들 가운데에서도 리더십이 있고 학교의 명성을 빛낼 수 있는 인재를 찾는 것이 대학의 관심사인 것은 여전하다. 그동안 명문대 진학을 위해서는 수학경시뿐만 아니라 각종 경시대회에서 입상 경력이 있어야 하고 리서치 경험과 논문 출판과 같은 결과 물이 있어야만 합격할 수 있는 것처럼 지나치게 과열되어 있었다. 실제로 그동안 그런 다양한 스펙을 가진 학생들이 명문 대학에 합격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팬데믹으로 많은 학생들이 예전만큼 연구실, 병원, 대학 및 해외 봉사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없다 보니 오히려 팬데믹 기간 동안 대학 입시는 옛날 방식대로 심플하게 준비한 학생들이 하버드를 비롯해 명문대 입시에 성공한 경우가 많았다. 학교생활에 충실하고, 사회봉사 많이 하고, 카페나 식당에서 일한 경력이 있거나, 자기의 개성을 확실히 보여 줄 수 있는 꾸준한 취미 활동 등을 일관성 있게 보여 준 학생들이 명문대 합격이 잘 되는 경향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의대와 치대 입시에서는 조금 달랐다. 팬데믹 기간에 응급 구조원으로 일한다거나 병원에서 봉사 및 쉐도윙에 참여할 기회가 없다고 포기한 학생들은 인터뷰조차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엄청난 혼돈 속에서도 EMT 경험이 있는 학생들은 꾸준히 응급 구조 활동을 할 수 있었고, 명문 의대에 진학할 수 있었다. 따라서 의대, 치대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이런 코로나 팬데믹뿐만 아니라 전쟁 상황이라도 받아주는 곳이 없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포기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필요한 일을 해야만 의대 입시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폴 정 박사
스템 연구소 컨설팅 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