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정 박사의 미국 의대진학 가이드] 저학년은 수학경시, 고학년은 과학경시

Date
2015-08-20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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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화학회(American Chemical Society, ACS) 산하, MARM 2011 Meeting이 메릴랜드 대학에서 5월 21~24일 열려 지도하고 있는 학생들을 데리고 참가했다. 이 대회는 ACS Middle Atlantic Regional Meeting (MARM)으로 화학과 관련된 모든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가하여 자기의 연구 논문을 발표하는 행사인데, 고등학생들에게도 자기가 연구한 결과를 발표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다.

나는 내가 지도하는 학생들에게 발표의 기회도 주고 전문가들의 조언도 들을 겸해서 아침 일찍 발표장으로 갔다. 고등학생 발표자는 우리 학생들뿐 이었고 일부 학생들이 과학자인 부모님과 함께 참가하여 우리 학생들의 연구에 많은 관심을 갖고 격려를 해주었다. 학생들은 전문가의 조언과 격려에 힘을 얻고 자기 연구에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돌아왔다.

십여 년 전 대학부설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있을 때 상사의 부탁으로 고등학생의 연구를 6개월간 지도한 적 있다. 처음에는 고등학생이 뭘 안다고 벌써부터 연구를 할까 했는데, 이 학생이 과학경시대회에서 상을 받고 스탠포드 대학에 입학하는 것을 보고, 고등학교 때의 연구 경험과 그 결과물이 얼마나 대학입학사정에 중요하게 작용을 하는지 알게 되었다.

요즘 많은 한국 부모님들이 수학, 과학경시 및 디베이트 등 각종 경시대회에 관심이 상당하다. 특히 수학경시에 대한 한국 부모님들의 뜨거운 관심은 대단하다. 그러나 정해진 시간에 문제를 풀어 시험으로 실력을 판가름하는 수학 경시대회와는 달리, 자신이 일정기간 동안 연구한 결과를 제출하여 평가 받는 과학경시는 결과 보다 과정이 더 중요시되는 경우가 많다. 수학경시에서는 아무리 열심히 했어도 당일 시험에서 저조한 성적을 받으면 내세울 것이 아무것도 없지만, 과학 경시대회는 우승했다는 것 보다는 과학 경시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준비한 노력과 연구의 수준이 더 중요시 되기도 한다. 또한, 준비과정에서 나오는 결과로 각 지역의 사이언스 페어(Science Fair)에 참가할 수도 있고, 결과에 따라서는 연구 결과를 논문화하여 유명 과학 잡지에 투고 할 수도 있다. 고등학생이 연구논문을 발표한다는 것은 대단한 것이며, 대학 지원 시 상당히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수학 경시와 마찬가지로 과학경시도 학교 팀 대항과 개인별 경쟁이 많다 보니, 아무리 학생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두 가지를 동시에 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러면 수학경시와 과학경시 중 하나를 택하라면 어느 것을 택하는 것이 좋은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초, 중학교 때는 수학경시를, 고등학교 때는 과학경시를 도전 해 보라고 하고 싶다. 수학경시의 경우,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수학문제를 풀다 보면 처음에는 학교 수학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방식의 문제와 비상한 풀이 방식에 흥미를 느끼고 재미있어 한다. 학교 선생님도 잘 못하는 문제를 친구들 앞에서, 그것도 암산으로 척척 맞출 때는 기분도 좋고 우쭐해질 수 도 있다. 6, 7학년이 SAT 수학에 만점을 받고, 각종 경시대회에서 상위권에 입상하면서 부모님도 우리 아이가 수학에 재능이 있다고 철석같이 믿고 열심히 뒷바라지를 해주게 된다. 그런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문제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기본기를 다지기 위해서 준비해야 할 공부의 양이 많아지면서 성적은 답보 상태에 머물고, 아이는 지쳐서 점점 더 힘들어 하게 된다. 초, 중학교 때는 수학 이외의 과목들이 그다지 어렵지 않기 때문에 수학에만 전념해도 성적 받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고등학교에서는 수학에만 몰두했다간 다른 과목들이 엉망이 될 수가 있다. 즉, 대학 가는데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다 보니, 그렇게 열심히 하던 수학경시를 포기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인 경우다.

나는 학부모 상담시, 초·중학교 때는 수학경시에 도전해보라고 권하곤 한다. 여러 가지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학년일수록 수학경시에 입상하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죽도록 노력해서 AMC, AIME 까지는 갈 수가 있지만, 그 이상은 노력에 더해서 수학적 재능이 있어야만 한다. 그러나 과학은 시간이 좀 걸리긴 하지만 대학 혹은 연구소에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연구 결과를 낼 수 있다면, 그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활용하는 것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

문의: 571-292-6947
폴 정 박사
STEM연구소
컨설팅 그룹 책임 연구원
WWW.stem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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